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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배낭 무게는 나의 업보(業報)’ 배낭여행자들이 자주 쓰는 문장이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참인 명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보라는 거창한 낱말을 쓰지 않더라도, 결국 배낭 속 모든 물건은 나의 욕심과 같은 무게다. '이건 꼭 있어야 해. 이건 가져 가야 해. 이건 없으면 불편할 거야.’ 그러는 사이에 배낭은 자꾸만 무거워져 간다. 배낭을 싸고 어깨에 둘러매고 혀를 내두르고 다시 풀고 더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기를 서너 번 하는 동안 '이 많은 짐은 대체 다 무엇인가’하는 근원적인 질문이 생겼다. 이게 다 그동안 끌어안고 살았던 나의 불안들이었다는 것을 무릎을 치며 깨닫는다. 하지만 더는 줄일 수는 없다. 욕심을 내려놓고 불안을 떨칠 수 있었다면 나는 이렇게 대책 없이 떠나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당신이 자식을 너무 똑똑하게 키워서 남들처럼 안 살려고 하는거에요. 다 우리 잘못이지 뭐." 직장 생활 5년차. 멀쩡히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두 달이 지났다. 극구 반대하시던 어머니께서 푸념을 섞어 아버지 탓을 하신다.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힘들게 재수까지 시켜서 사범대학교를 보내고 다들 부러워하는 특목고 교사로 근무하던 아들이 사직을 하고 여행을 가겠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공무원 생활을 35년간 하시고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신 아버지의 삶과도 너무나 대조되어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여행 준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른 여섯의 아들이 남들처럼 정해진 절차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여행을 선택한 이유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설득하는 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여행..
일본 시내버스 마지막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일본에서는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를 합니다. 일단 버스에 승차하면 앞쪽은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마주 앉아 가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뒤쪽은 정면을 향하도록 독립된 좌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한 자리씩 있기도 하고, 두 자리씩 붙어 있기도 합니다. 처음 버스를 올라타고 우리나라와 다른 구조를 보며 ‘좌석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네’ 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배낭과 함께 앞쪽에 의자에 털썩 앉았습니다. 버스에는 승객이 별로 없어서 널널했지만, 저는 예의를 아는 사람이므로 무릎 위에 가방을 다소곳하게 올려놓고 예쁘게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할머니가 쳐다봅니다. 큰 가방을 들고 타서 외국인 관광객임을 알고 흥미를 느..
에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기본 정보 일본의 버스는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를 합니다. 그리고 버스 요금은 하차할 때 냅니다. 교토의 버스 요금은 240엔입니다.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패스는 500엔입니다. 버스 환승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교통비가 우리나라보다 비쌉니다. 교토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버스를 어떻게 탈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 패스는 인포메이션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버스 패스 자판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교토역에서 도착해서 버스를 타기 전에 미리 일정을 고려하여 몇 장 구매를 해 두었습니다. 여행 중에 보니 패스를 모든 정거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패스를 구매..
여행 시작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계 일주에 앞서 여행 감각을 좀 익혀볼 요량으로 계획한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중독증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환경에서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10년 전 인도를 여행할 때에는 오직 지도와 감각, 임기응변이 전부였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 덕분에 여행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니 일단 한 번 나가보자 싶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역사에 대해서도 좀 배워볼 요량으로 교토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공이 국어교육과 사학인데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바람의 검신에 나오는 켄신이 일본 근대사 선생님이십니다. 그래서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일본..
새벽 2시에 잠을 깼습니다. 전날 혼자 영화를 보며 홀짝였던 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면 평상시보다 5시간을 더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남은 잠을 쫓아 냈습니다. 조삼모사도 이런 조삼모사가 없을 겁니다. 결국, 과한 산책의 결과로 오후 3시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고, 해가 다 진 저녁에야 잠에서 깼으니 결국 과유불급입니다. 이번에는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았으니까요. 옛말은 늘 진리입니다. 다가올 오후 3시의 저주는 전혀 모른 채로 오늘은 멀리까지 좀 걸어볼까 하고 짐을 꾸렸습니다. 밤새 비가 내리다가 이제 막 갰습니다. 사위는 어둑했습니다. 어차피 곧 해가 뜰 테니 그냥 어두운 채로 길을 나섭니다. 목표랄 것도 없지만, 미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