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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퇴근하고 혼자 찾아간 양꼬치 가게. 나의 방문이 직원들의 퇴근을 붙잡는다. 정밀아의 노랫말처럼 어른이 되려면 소설 몇 편 쯤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자정 무렵 아무도 없는 가게에 혼자 앉아 양꼬치 2인분과 소주 1병을 30분만에 말끔히 해치우고, 낯이 익은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그들의 퇴근을 허락하자, 조금 어른이 된 것 같은 우쭐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직원들은 아직 퇴근을 못 한다. 영업시간은 새벽 1시까지니까.
꾹 참고 읽었다. 대체 뭐가 기다리고 있길래. 끝까지 읽으라는, 아무것도 묻지 말고 끝까지 읽으라는, 고민하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붙여놓은 값싼 광고 카피같은, 앉은뱅이가 범인이란 것을 알기 위해 두 시간을 참고 기다려하는 영화처럼,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두 눈으로 확인한 후, '아, 그랬구나. 그래서 이제 뭘 먹으러 가지?' 이번까지만 속아주지 뭐.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며 시크하게 책장을 아니 아이패드를 덮을 줄 알았다. 끝까지 못 갈 줄 알았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다. 세 번 쯤 포기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끈질기게 물고기에 이름표를 붙이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 살짝 소름이 돋았다. 진부한 비유가 아니라 주관적 관측의 결과로. 살짝 서늘해졌다. 내 방의 온도가 아니라 지나쳤던 내 ..
꽤 오래된 스니커즈 그 허름한 편안함널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 자꾸 걸음이 빨라져음 너와 둘이서 걸으면 말야왠지 좋은데로 가는 기분이야 어디라도 난 좋은걸바람이 분다 웃는다햇살은 부서진다공기가 달다 참 좋다청춘은 또 빛난다반짝여라 젊은 날 반짝여라 내 사랑- 딕펑스, 'VIVA 청춘' 노랫말 중에서 뉴욕에서 처음 맞는 주말이다. 여행자에게 주말과 평일이 뭐가 다르겠냐만은 그래도 주말이란 언제나 설레는 말이다. 며칠 간 오락가락 하던 날씨도 이제야 여름임을 알아차렸는지 하늘이 화창하다. 며칠 만에 햇볕이 보인 건 좋은데.. 근데 너무 내려쬔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목덜미가 따끔거린다. 지하철 역까지 가는 사이에 벌써 옷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에어컨 빵빵한 뉴욕 지하철을 기대하며 역에 도착했다. '어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