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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꽤 오래된 스니커즈 그 허름한 편안함널 만나러 가는 길은 설렘 자꾸 걸음이 빨라져음 너와 둘이서 걸으면 말야왠지 좋은데로 가는 기분이야 어디라도 난 좋은걸바람이 분다 웃는다햇살은 부서진다공기가 달다 참 좋다청춘은 또 빛난다반짝여라 젊은 날 반짝여라 내 사랑- 딕펑스, 'VIVA 청춘' 노랫말 중에서 뉴욕에서 처음 맞는 주말이다. 여행자에게 주말과 평일이 뭐가 다르겠냐만은 그래도 주말이란 언제나 설레는 말이다. 며칠 간 오락가락 하던 날씨도 이제야 여름임을 알아차렸는지 하늘이 화창하다. 며칠 만에 햇볕이 보인 건 좋은데.. 근데 너무 내려쬔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목덜미가 따끔거린다. 지하철 역까지 가는 사이에 벌써 옷이 땀으로 흥건해졌다. 에어컨 빵빵한 뉴욕 지하철을 기대하며 역에 도착했다. '어라?' 주..
뭐가 의미 있나 뭐가 중요하나 정해진 길로 가는데 축 쳐진 내 어깨 위에 나의 눈물샘 위에 그냥 살아야지 저냥 살아야지 죽지 못해 사는 오늘 뒷걸음질만 치다가 벌써 벼랑 끝으로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 질퍽대는 땅바닥 지렁이 같은 걸 그래도 인생은 반짝반짝 하는 저기 저 별님 같은 두근대는 내 심장 초인종 같은걸, 인생아- 옥상달빛, '하드코어 인생아' 노랫말 중에서 그림 같은 걸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도대체 뭘 그려 놓았는지도 모르는 추상 미술을 앞에 두고 미간을 찌푸린 채 서 있으면 뭔가 심오한 깨달음이 생기기라도 하는 걸까? 먹고 살기도 바쁜데 그림을 본다고 밥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왜 그림을 보러 다니는 걸까? 이런 질문을 진짜로 받는다면 뭐라고 해야할까? 나는 그림 ..
비가 내려 비가 축축하늘에서 비가 축축비가 내려 비가 축축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걸까비가 내려 비가 축축하늘에서 비가 축축비가 내려 비가 축축하늘 위 구름이라도 우는걸까- 아마도 이자람 밴드, '비가 축축' 노랫말 중에서 혼자 타박타박 걸어다니는 배낭여행을 남들이 보면 세상에 없는 한량이고 신선놀음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그렇게 한가하게 보내는 날은 거의 없다. 여기까지 날아온 비행기 티켓값과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쌓여가는 숙박비를 생각하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도 '하나라도 더 보고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섬주섬 점심 도시락을 챙기고, 물을 가득 채워 가방에 넣고 숙소를 나선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길을 걸으며 틈틈이 메모한 것들을 펼쳐 놓고 일기도 쓰고 사진도 정리해야 한다. 그 동안 여행하면서 찍은 사..
바람이 또 왜이리 부나 봄꽃도 벌써 지는데걷다가 올려다 본 하늘 어쩌면 저리도 푸른가구름이 또 흩어지려네 왜 그냥 있지를 못하고어느 것 내 맘대로 하나 담을 수도 없는 오늘은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면털썩 주저앉은 그곳에서 너를 지워버리련다- 정밀아, '그리움도 병' 노랫말 중에서 하늘이 어쩌면 저렇게 푸를까 하며 그냥 발길 닿는대로 걷고 또 걸어 지칠 때쯤 되서 컬럼비아 대학교에 도착했다. 컴럼비아 대학교는 세인트 존 디바인 대성당 바로 옆에 있었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교 중 하나라서 캠퍼스도 엄청 으리으리하고 캠퍼스를 걷는 학생들도 컬럼비아 대학교를 졸업한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처럼 뭔가 묘한 매력이 철철 넘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캠퍼스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오히려 ..
너의 고운 두손 가득히 나의 꿈을 담아 주고서이대로의 너의 모습을 사랑하고 있다고저기 멀리 보일 것 같은 우리만의 희망 찾아서사랑스런 너의 꿈속에 언제나 달려가리- 오장박, '내일이 찾아오면' 노랫말 중에서 아스토리아의 숙소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그리고 학교 앞에는 늘 노란색 스쿨버스가 서 있다. 매일 아침 숙소를 나서면서 만나는 스쿨버스는 그동안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지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다. 낯설어야 할 저 버스가 나는 볼 때마다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미국과 캐나다가 법적으로 스쿨버스 색깔을 노란색으로 지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이다. 스쿨버스 관련 교통법규만 놓고보면 미국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는 스쿨버스가 멈춰 서고 학생들이 승..
아. 묘한 기분 저기에 있었던 내가 보인다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게단 여기서도 저기서도 똑같아 보일까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흐르는 물소리 떨어지는 꽃잎발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게흐르는 물 속에 세상이 비치네내 얼굴도 비춰볼까- 시와 '랄랄라' 노랫말 중에서 혼자 타박타박 걷는 여행은 한때 유행했던 단어인 웰빙이란 단어에 꼭 어울리는 말이다. 여행하면서 하루 종일 걸으며 물을 많이 마신다. 하루 해가 지면 늘상 이어지던 야식과 과음 대신에 숙소에서 일기를 쓰고 책을 읽다가 일찍 잠든다. 그리고 알람 시계가 없어도 새벽 햇살에 눈을 뜬다.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는 걸 억지로 주입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려준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
아무 걱정하지마 아무 생각하지마아무 것도 아닌 걸 알게 될거야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도 괜찮아아무 것도 아닌 걸 알게 될거야- 펑크파인애플, 'I am okay' 노랫말 중에서 "저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고 난 후에도 나는 늘 꿈을 말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있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없어요'이기 때문에 '선생님 꿈은 이거야'라고 내가 먼저 솔직하게 말을 해야 한다. 작은 도서관은 만드는 것이 내 꿈이다. 게다가 배운 게 도둑질이고 직업이 그렇다보니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든 도서관이 근처에 있다면 항상 들린다. 공공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항상 내 관심사 중의 하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도서관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시립 도서관이었다. 스톡..
아직도 난 너를 기억해니가 지워버린 날들을 난 지울 수 없었고니가 잊어버린 우리를 난 잊지 못했어나의 몫으로 남겨진 넌 무거운 짐이었지그래도 널 기억하려 해니가 떠나버린 날들을 난 떠날 수 없었고니가 닫아버린 마음을 난 닫지 못했어- 네스티요나, '폭설' 노랫말 중에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날들이 있다. 2001년 9월 11일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잔뜩 취한채 다같이 어깨를 걸고 노래를 부르며 친구의 하숙집으로 갔었다. 잔뜩 취한 건 언제나 그랬지만 왜 그날 내 기숙사가 아닌 친구네 하숙집으로 몰려갔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래서 더욱 분명하게 18년 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집에는 다른 하숙생들도 많이 살고 있었고, 2층 주택의 계단을 올라가는데 티비였는지 컴퓨터 모니터였는지가 밖에 ..
모르겠으니까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자어차피 완벽히는 할 수 없으니 요만큼만뻥튀기는 하지말자 그냥 나의 몸집대로아는 만큼만 말하고 모르는 건 배우면 되지최선을 하다하면은 화창한 아침도망만 다니면다면 어두운 아침응원가는 싫지만 응원은 해주길 바래- 오지은, '인생론' 노랫말 중에서 뭘 하지? 어딜 가지? 그런 질문을 아무리 해봐야 대답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 응원할 사람도 나 밖에 없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화창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침부터 오지은의 목소리 덕분에 힘이 조금 생겼다. 뉴욕에 도착한지 사흘, 약 48시간만에야 내 몸이 새로운 시간에 제대로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 어제는 25,000걸음을 걸었다. 저기까지만, 조금만 더 하던 걸음이 하루 종일 쌓이니 꽤 많아졌다. 덕분에 몸이 엉망으..
하늘은 맑고 내 맘은 흐리고생각은 많고 정답은 없고마음이 어렵고 티 내긴 싫고나 요즘 왜 이럴까 하루가 길고 재미는 없고할 일은 많은데 내키질 않고이렇게 살면 무엇이 될까나는 도무지 알 수 없네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할 거야자꾸 작아져 사라질 것 같아나의 용기는 어디로 갔는지한숨도 안 나오네 - 담소네공방, '산책' 노랫말 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도착했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숙소 호스트 수잔 할머니는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수잔은 맨해튼에 직장이 있고 아침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늦은 밤 체크인이 불편하기도 했을텐데 공항에서 노숙을 하려고 했던 나에게 흔쾌히 늦게라도 집으로 와서 자라고 배려해줬다. 호텔이었다면 에누리 없이 숙박비를 추가 지불해야 했을텐데 가정집 쉐어룸을 이용한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