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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몰타 (8)
타박타박 아홉걸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 헤어진 모습 이대로 - 이상은, ‘언젠가는’ 노랫말 중에서 얼티밋 워리어, 헐크 호건, 홍키동키맨, 밀리언 달러맨..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들의 경기 장면은 생생하게 떠오른다. 초등학교 시절 비디오 대여점에서 WWF 경기 테이프를 빌려다가 친구들과 모여서 참 열심히도 봤었다. ‘진짜다, 아니다’를 두고 심각한 언쟁을 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프로 레슬링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WWF는 슬램덩크와 월드컵에 밀려 나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WWF 섬머슬램 88’을 오래된 놀이공원에 방치된 녹슨 범퍼카처럼 기억하고 있는 내가 몰타에서 프..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 밥 딜런(Bob Dylan), 'Knockin' on heaven's door' 노랫말 중에서 "천국의 주제는 하나야. 바다지." 나는 인류 보편적으로 보았을 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자비로움으로 아직 시한부 선고를 받지는 않았다. 영화 의 루디와 마틴처럼 의학적인 사형 선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평소에도 말이 많은 나는 천국에서도 수다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바다에 가야 했다. 우선은 천국에 갈 만한..
no matter what don't you stay in the line, 그 선에서 더이상 머무르지 마 you better stay alive 넌 더 나은 삶을 살 거야 and try to listen 그리고 듣기 위해 노력해봐 - 글렌체크(Glen Check), ’60's Cardin’ 노랫말 중에서 [ MTV Music Festival in Malta ] 몰타의 여름은 매일매일 축제로 가득했다.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틈틈이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몰타의 여름 축제를 즐기느라 늘 바빴다. 몰타는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축제를 유치했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몰타에서 제일 처음 갔던 축제는 MTV Music Festival였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Isle of MTV’는 몰타의..
언젠가 그대와 둘이서 어딘가 남쪽 끝섬에서 쨍쨍한 태양에 불타고 시원한 바람에 춤추고 야자나무 그늘 밑에서 뽀뽀하고 싶소 - 하찌와 TJ, ‘남쪽 끝섬’ 노랫말 중에서 그때는 몰랐다. 10년 전 우리의 아지트 같았던 홍대 클럽 에서 하찌와 TJ가 부르는 ‘남쪽 끝섬’을 듣고 있을 때, 그곳은 그저 꿈과 환상의 섬이었다. 10년 후 내가 그 쨍쨍한 태양 아래에 서게 될지 그때는 몰랐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물론 하찌 아저씨와 조태준이 몰타를 배경으로 그 노래를 만들었을 리는 없다. 몰타에는 야자나무 그늘이 없으니까. 하지만 몰타는 나에게 바로 그 ‘남쪽 끝섬’이었다. 지중해의 한가운데 떠 있는 섬나라 몰타(Republic of Malta)는 온갖 즐길 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몰타의 역사는 기원전 6..
너만의 살아가야 할 이유 그게 무엇이 됐든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스타!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 이한철, ‘슈퍼스타’ 노랫말 중에서 “형은 왜 영어 공부하는 거예요?” “그냥…. 배우고 싶었어.” 어학원에는 대학생 친구들이 많았다. ‘그냥….’ 이라고 답하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그랬다. 아무도 나에게 영어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국어 교사마저 영어로 국어를 가르치라는 요구는 아직까지 없었다. 나의 욕심이나 허영심이 나를 몰타로 이끌었다. 하지만 간절함은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몇 개월 치 월급을 한꺼번에 내놓고 학생 신분을 샀다. 두 달 후에는 그것이 욕심이든 허영심이든 꼭 채워야 했다. 겨우 두 달 뿐인데 잘할 ..
하고 싶던 일도 많던 비좁던 내 하루 꾸지람과 잔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들 어른이 빨리 되고 싶던 고등학교 그 시절엔 친구들 모여서 여행도 가고 공부도 좋지만 놀고 싶었죠 그때가 좋을 때다는 말씀 이젠 알 것 같아요 - 이장우, '청춘예찬' 노랫말 중에서 [ 등교 첫날 : 반편성 배치고사 ] 학교 가는 길이 이렇게 즐거웠었나? 실로 오랜만에 학생이 되었다. 등굣길이 참 설렜다.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가방 속에서 필통이 달그락거렸다. 그러나 설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반편성 배치고사(Level Test)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집주인 에드가 할아버지에게 시험 때문에 걱정된다고 했더니 별거 아니라고 그냥 즐기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을 즐겨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럴..
이사가는날 책 정리하다 예전에 껴둔 단풍잎이 떨어지네 먼지가 싸인 낡은 사진첩엔 어린 시절의 나 이빨 다 썩었었네 생각이 나겠지 옆집 그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벨누르고 도망갔네 재개발이 되면 집도 부술 텐데 주인 아줌마는 땅값 오른다고 좋데 - 크라잉넛, ‘이사가는 날’ 노랫말 중에서 한국을 떠나 처음으로 내 주소가 생기는 날이었다. 당분간 집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라는 말 대신 ‘101 Tower Road Windward Apartment, Sliema, Malta’라고 쓸 수 있게 되었다. 교사였던 내가 학생이 되고, 타박타박 걷던 나에게 주소가 생기는, 설레는 날이 시작되고 있었다. 몰타에서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들이 참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출발을 알리는 경쾌한 총성 정적을 삼키고 열광하는 함성 떨리는 호흡은 이 전부를 집어삼킬 강렬한 욕망 I’m the fastest gun - 페퍼톤스, ‘Ready, Get Set, go!’ 노랫말 중에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뜨거운 학구열을 뿜어 낼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어느 순간 설레지 않은 적이 있겠냐만은 몰타(Republic of Malta)는 그중에서도 더 특별했다. 어학연수를 계획해 놓았기 때문이다. 배낭 속에는 몰타를 위해 챙겨놓은 노트와 필통이 항상 덜거덕 소리를 내며 따라다니고 있었다. 크레타 섬 여행을 마치고 몰타로 가기 위해 아테네로 돌아왔다. 크레타 섬에서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로 가는 페리는 저녁 9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