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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출발을 알리는 경쾌한 총성 정적을 삼키고 열광하는 함성 떨리는 호흡은 이 전부를 집어삼킬 강렬한 욕망 I’m the fastest gun - 페퍼톤스, ‘Ready, Get Set, go!’ 노랫말 중에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뜨거운 학구열을 뿜어 낼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어느 순간 설레지 않은 적이 있겠냐만은 몰타(Republic of Malta)는 그중에서도 더 특별했다. 어학연수를 계획해 놓았기 때문이다. 배낭 속에는 몰타를 위해 챙겨놓은 노트와 필통이 항상 덜거덕 소리를 내며 따라다니고 있었다. 크레타 섬 여행을 마치고 몰타로 가기 위해 아테네로 돌아왔다. 크레타 섬에서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로 가는 페리는 저녁 9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9..
네가 바라보는 세상이란 성냥갑처럼 조그맣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허전한 마음으로 돈을 세도 네겐 아무 의미 없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너는 알고 있지 구름의 숲 우린 보지 않는 노을의 냄새 바다 건너 피는 꽃의 이름 옛 방랑자의 노래까지 네겐 모두 의미 있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 이상은, ‘새’ 노랫말 중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온 세계를 떠돌며 작품 활동을 했고, 자신의 신념을 따르며 살았다. 그의 묘비에는 세 문장의 진실이 적혀 있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서른여섯 살 되는 해에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할 때 나는 혼자..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에서 두 어르신의 대화를 듣게 됐지 자네 주위엔 이제 몇 명 남았는가 질문에 상대 어르신은 손가락을 펴 세기 시작했지 이제 나까지 일곱 남았네 이제 수를 세는 데 열 손가락도 채 필요하지 않는군 나도 나이가 들면 떠난 것들이 아닌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묻게 될까 수를 세게 될까 ⁃ 강아솔, ‘남겨진 사람들’ 노랫말 중에서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배낭 하나 둘러매고 여행을 다녔던 지금 이 순간을 조금씩 잊게 될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 같은 것이 정말 있는걸까? 재수까지 해가며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합격했을 때, 수화기 너머에서 ‘합격’이란 말을 들었던 그 순간 정말 기뻤었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찢고 군대를 전역하던 날, 그 순간 정말 기뻤었다. 그런데 요즘..
아주 오래전에 우린 마주쳤지 서로 알아봤어 운명이란 말도 필요 없어 우리는 어렴풋한 얘기지 지나버린 믿기 힘든 말투지 하지만 넌 나에게 100퍼센트 더 말할 게 없는 나를 봐 뒤돌아봐 날 알아줘 - 보드카레인, ‘100퍼센트’ 노랫말 중에서 멀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새하얀 집과 파란 지붕은 그리스 섬들의 상징이다. 100퍼센트 완벽한 여행지. 눈부시게 맑은 하늘과 끝없는 푸른 바다 사이에 새하얀 집들이 새파란 지붕을 머리에 얹고 바다를 향해 앉아 있다. 모아이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것처럼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풍경은 단지 자연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을을 단장한다. 섬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거대한 풍경화를 그리듯..
새로운 바람이 내게로 불어와저 먼 산 뒤로 넘어가는 구름 따라 가겠어바람의 향기에 어느새 난 취해버렸고애써 지난 슬픈 날 외로움 날려버리고 잊어버리고 멈춰진 낡은 턴테이블흩어진 기억의 노래다시 부르자 희망의 불꽃 타오르며나 지금 혼자 걷지만 나 지금 혼자 울지만새로운 바람에 내 마음 실어 보내요 - 킹스턴 루디스카, '걷고 싶은 거리' 노랫말 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타박타박 걷고 또 걷고 싶은 아테네 아테네는 참 걷기 좋은 곳이고, 걷고 싶은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또 어디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생긴다. 한낮의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분다. 오렌지 나무 가로수 아래로 걸으면 향긋한 오렌지 향이 거리의 매연을 지워준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그리 길지 않은 하루, 쉽지 않게 잊으려 하던 그 순간,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그냥 한 번 돌아보며, 아무 일도 아닌 척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조금 씁쓸한. 내가 뭘 알겠어. 내가 뭘 하겠어. 슬프지 않아 그냥 아련할 뿐. 뭘, 괜찮아. - 짙은, '괜찮아' 노랫말 중에서 앗! 비행기가 없다.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때에는 최소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나는 이제 여행 전문가가 아닌가! 괜히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을 기다리며 의자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게 싫어서 이스탄불 시내에서 알차게 놀다가 공항으로 온 것이 화근이었다. 내가 온갖 여유를 부리며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출발 2시간 전이었다. 그런데 내가 타야할 비행기가 전광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