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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포기할 수 있는 용기 본문
꾹 참고 읽었다.
대체 뭐가 기다리고 있길래.
끝까지 읽으라는,
아무것도 묻지 말고 끝까지 읽으라는,
고민하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붙여놓은 값싼 광고 카피같은,
앉은뱅이가 범인이란 것을 알기 위해 두 시간을 참고 기다려하는 영화처럼,
깜짝 놀랄만한 반전을 두 눈으로 확인한 후,
'아, 그랬구나. 그래서 이제 뭘 먹으러 가지?'
이번까지만 속아주지 뭐.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며 시크하게 책장을 아니 아이패드를 덮을 줄 알았다.
끝까지 못 갈 줄 알았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다.
세 번 쯤 포기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끈질기게 물고기에 이름표를 붙이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
살짝 소름이 돋았다.
진부한 비유가 아니라 주관적 관측의 결과로.
살짝 서늘해졌다.
내 방의 온도가 아니라 지나쳤던 내 삶의 열정이.
화가 났고,
눈물이 났고,
불안했고,
위로 받았다.
생각 없이 떠난 여행 끝에
생각 없이 정착한 호치민의 삶에서
생각 없이 삼십대를 보내고 이제 사십대를 보내며
근원도 바닥도 알 수 없는 불안을 장작삼아 하루하루를 활활 태우는 내 삶을
위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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