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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 밥 딜런(Bob Dylan), 'Knockin' on heaven's door' 노랫말 중에서 "천국의 주제는 하나야. 바다지." 나는 인류 보편적으로 보았을 때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자비로움으로 아직 시한부 선고를 받지는 않았다. 영화 의 루디와 마틴처럼 의학적인 사형 선고를 받지는 않았지만, 평소에도 말이 많은 나는 천국에서도 수다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바다에 가야 했다. 우선은 천국에 갈 만한..
no matter what don't you stay in the line, 그 선에서 더이상 머무르지 마 you better stay alive 넌 더 나은 삶을 살 거야 and try to listen 그리고 듣기 위해 노력해봐 - 글렌체크(Glen Check), ’60's Cardin’ 노랫말 중에서 [ MTV Music Festival in Malta ] 몰타의 여름은 매일매일 축제로 가득했다.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틈틈이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몰타의 여름 축제를 즐기느라 늘 바빴다. 몰타는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축제를 유치했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몰타에서 제일 처음 갔던 축제는 MTV Music Festival였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Isle of MTV’는 몰타의..
언젠가 그대와 둘이서 어딘가 남쪽 끝섬에서 쨍쨍한 태양에 불타고 시원한 바람에 춤추고 야자나무 그늘 밑에서 뽀뽀하고 싶소 - 하찌와 TJ, ‘남쪽 끝섬’ 노랫말 중에서 그때는 몰랐다. 10년 전 우리의 아지트 같았던 홍대 클럽 에서 하찌와 TJ가 부르는 ‘남쪽 끝섬’을 듣고 있을 때, 그곳은 그저 꿈과 환상의 섬이었다. 10년 후 내가 그 쨍쨍한 태양 아래에 서게 될지 그때는 몰랐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물론 하찌 아저씨와 조태준이 몰타를 배경으로 그 노래를 만들었을 리는 없다. 몰타에는 야자나무 그늘이 없으니까. 하지만 몰타는 나에게 바로 그 ‘남쪽 끝섬’이었다. 지중해의 한가운데 떠 있는 섬나라 몰타(Republic of Malta)는 온갖 즐길 거리로 가득한 곳이다. 몰타의 역사는 기원전 6..
너만의 살아가야 할 이유 그게 무엇이 됐든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스타!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 이한철, ‘슈퍼스타’ 노랫말 중에서 “형은 왜 영어 공부하는 거예요?” “그냥…. 배우고 싶었어.” 어학원에는 대학생 친구들이 많았다. ‘그냥….’ 이라고 답하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그랬다. 아무도 나에게 영어 공부를 하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국어 교사마저 영어로 국어를 가르치라는 요구는 아직까지 없었다. 나의 욕심이나 허영심이 나를 몰타로 이끌었다. 하지만 간절함은 그들과 다르지 않았다. 몇 개월 치 월급을 한꺼번에 내놓고 학생 신분을 샀다. 두 달 후에는 그것이 욕심이든 허영심이든 꼭 채워야 했다. 겨우 두 달 뿐인데 잘할 ..
하고 싶던 일도 많던 비좁던 내 하루 꾸지람과 잔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들 어른이 빨리 되고 싶던 고등학교 그 시절엔 친구들 모여서 여행도 가고 공부도 좋지만 놀고 싶었죠 그때가 좋을 때다는 말씀 이젠 알 것 같아요 - 이장우, '청춘예찬' 노랫말 중에서 [ 등교 첫날 : 반편성 배치고사 ] 학교 가는 길이 이렇게 즐거웠었나? 실로 오랜만에 학생이 되었다. 등굣길이 참 설렜다.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가방 속에서 필통이 달그락거렸다. 그러나 설레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반편성 배치고사(Level Test)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집주인 에드가 할아버지에게 시험 때문에 걱정된다고 했더니 별거 아니라고 그냥 즐기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을 즐겨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럴..
이사가는날 책 정리하다 예전에 껴둔 단풍잎이 떨어지네 먼지가 싸인 낡은 사진첩엔 어린 시절의 나 이빨 다 썩었었네 생각이 나겠지 옆집 그아이가 너무 귀여워서 벨누르고 도망갔네 재개발이 되면 집도 부술 텐데 주인 아줌마는 땅값 오른다고 좋데 - 크라잉넛, ‘이사가는 날’ 노랫말 중에서 한국을 떠나 처음으로 내 주소가 생기는 날이었다. 당분간 집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라는 말 대신 ‘101 Tower Road Windward Apartment, Sliema, Malta’라고 쓸 수 있게 되었다. 교사였던 내가 학생이 되고, 타박타박 걷던 나에게 주소가 생기는, 설레는 날이 시작되고 있었다. 몰타에서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들이 참 많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출발을 알리는 경쾌한 총성 정적을 삼키고 열광하는 함성 떨리는 호흡은 이 전부를 집어삼킬 강렬한 욕망 I’m the fastest gun - 페퍼톤스, ‘Ready, Get Set, go!’ 노랫말 중에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에서 뜨거운 학구열을 뿜어 낼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어느 순간 설레지 않은 적이 있겠냐만은 몰타(Republic of Malta)는 그중에서도 더 특별했다. 어학연수를 계획해 놓았기 때문이다. 배낭 속에는 몰타를 위해 챙겨놓은 노트와 필통이 항상 덜거덕 소리를 내며 따라다니고 있었다. 크레타 섬 여행을 마치고 몰타로 가기 위해 아테네로 돌아왔다. 크레타 섬에서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로 가는 페리는 저녁 9시에 출발해서 다음 날 아침 9..
네가 바라보는 세상이란 성냥갑처럼 조그맣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허전한 마음으로 돈을 세도 네겐 아무 의미 없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너는 알고 있지 구름의 숲 우린 보지 않는 노을의 냄새 바다 건너 피는 꽃의 이름 옛 방랑자의 노래까지 네겐 모두 의미 있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 이상은, ‘새’ 노랫말 중에서 ‘그리스인 조르바’로 유명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온 세계를 떠돌며 작품 활동을 했고, 자신의 신념을 따르며 살았다. 그의 묘비에는 세 문장의 진실이 적혀 있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서른여섯 살 되는 해에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집을 장만할 때 나는 혼자..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에서 두 어르신의 대화를 듣게 됐지 자네 주위엔 이제 몇 명 남았는가 질문에 상대 어르신은 손가락을 펴 세기 시작했지 이제 나까지 일곱 남았네 이제 수를 세는 데 열 손가락도 채 필요하지 않는군 나도 나이가 들면 떠난 것들이 아닌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묻게 될까 수를 세게 될까 ⁃ 강아솔, ‘남겨진 사람들’ 노랫말 중에서 나도 언젠가 나이가 들면, 배낭 하나 둘러매고 여행을 다녔던 지금 이 순간을 조금씩 잊게 될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 같은 것이 정말 있는걸까? 재수까지 해가며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합격했을 때, 수화기 너머에서 ‘합격’이란 말을 들었던 그 순간 정말 기뻤었다. 마지막 남은 달력 한 장을 찢고 군대를 전역하던 날, 그 순간 정말 기뻤었다. 그런데 요즘..
아주 오래전에 우린 마주쳤지 서로 알아봤어 운명이란 말도 필요 없어 우리는 어렴풋한 얘기지 지나버린 믿기 힘든 말투지 하지만 넌 나에게 100퍼센트 더 말할 게 없는 나를 봐 뒤돌아봐 날 알아줘 - 보드카레인, ‘100퍼센트’ 노랫말 중에서 멀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새하얀 집과 파란 지붕은 그리스 섬들의 상징이다. 100퍼센트 완벽한 여행지. 눈부시게 맑은 하늘과 끝없는 푸른 바다 사이에 새하얀 집들이 새파란 지붕을 머리에 얹고 바다를 향해 앉아 있다. 모아이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것처럼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풍경은 단지 자연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을을 단장한다. 섬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거대한 풍경화를 그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