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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범법자보다는 계약직 노동자 부족한 문장으로 써 내려 간 여행기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언론과 포털의 힘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끼고 나니 새삼스럽다. 내 글은 대중에게 공개되기도 했지만, 대중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 곳은 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던 제자들이다. 지난번 글을 쓴 후, 실업 급여 부정 수급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다. 본인의 의지로 인한 퇴사는 실업급여 신청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나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사실과 다르기에 그러려니 지나가려 했지만, 역시나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범법자보다는 당당한 계약직 노동자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지난 5년간 기간제 교사였다. 5년 동안 5번의 계약을 하였으며, 나의 퇴직 사유는 '계약 기간 만료에 의한 해직'으로..
'배낭 무게는 나의 업보(業報)’ 배낭여행자들이 자주 쓰는 문장이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참인 명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보라는 거창한 낱말을 쓰지 않더라도, 결국 배낭 속 모든 물건은 나의 욕심과 같은 무게다. '이건 꼭 있어야 해. 이건 가져 가야 해. 이건 없으면 불편할 거야.’ 그러는 사이에 배낭은 자꾸만 무거워져 간다. 배낭을 싸고 어깨에 둘러매고 혀를 내두르고 다시 풀고 더 줄일 수 없을까 고민하기를 서너 번 하는 동안 '이 많은 짐은 대체 다 무엇인가’하는 근원적인 질문이 생겼다. 이게 다 그동안 끌어안고 살았던 나의 불안들이었다는 것을 무릎을 치며 깨닫는다. 하지만 더는 줄일 수는 없다. 욕심을 내려놓고 불안을 떨칠 수 있었다면 나는 이렇게 대책 없이 떠나려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당신이 자식을 너무 똑똑하게 키워서 남들처럼 안 살려고 하는거에요. 다 우리 잘못이지 뭐." 직장 생활 5년차. 멀쩡히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두 달이 지났다. 극구 반대하시던 어머니께서 푸념을 섞어 아버지 탓을 하신다.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힘들게 재수까지 시켜서 사범대학교를 보내고 다들 부러워하는 특목고 교사로 근무하던 아들이 사직을 하고 여행을 가겠다고 하니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공무원 생활을 35년간 하시고 명예롭게 정년퇴직을 하신 아버지의 삶과도 너무나 대조되어 그 파장은 더욱 컸다. 여행 준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서른 여섯의 아들이 남들처럼 정해진 절차대로 결혼을 하지 않고 여행을 선택한 이유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설득하는 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