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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아주 오래전에 우린 마주쳤지 서로 알아봤어 운명이란 말도 필요 없어 우리는 어렴풋한 얘기지 지나버린 믿기 힘든 말투지 하지만 넌 나에게 100퍼센트 더 말할 게 없는 나를 봐 뒤돌아봐 날 알아줘 - 보드카레인, ‘100퍼센트’ 노랫말 중에서 멀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새하얀 집과 파란 지붕은 그리스 섬들의 상징이다. 100퍼센트 완벽한 여행지. 눈부시게 맑은 하늘과 끝없는 푸른 바다 사이에 새하얀 집들이 새파란 지붕을 머리에 얹고 바다를 향해 앉아 있다. 모아이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는 것처럼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풍경은 단지 자연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을을 단장한다. 섬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거대한 풍경화를 그리듯..
별을 보지 않아도 좋아마음먹은 대로 간다면우리는 바다를 건널 거야저 거친 참치들처럼어젯밤 전화기 너머한숨소리처럼꽉 막힌 세상 우리들은 어디쯤에성난 파도 폭풍우가 와도나는 헤엄치네나의 섬을 찾아서- 전기뱀장어, ‘거친 참치들’ 노랫말 중에서 사진 1. 시칠리아의 상징은 해발 3,350m의 에트나 화산이다. 참치들이 본능에 따라 거친 바다를 향하는 것 여행자들은 항상 거친 자연을 동경한다. 하늘을 뒤덮은 빌딩 숲에서 숨막히는 일상을 살아왔기 때문일까. ‘활화산’이라는 한마디에 우리 일행들은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했다. 에트나(Etna) 화산 투어는 그렇게 즉흥적으로 결정되었다. 에트나 화산은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3,350m)이다. 2013년 대규모 화산활동이 있었고, 지난 화산 활동이 관측되어 시칠리아..
몰타에 머물며 어학 연수를 하는 중에 시칠리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연재하던 기사를 잠시 멈추고 2회에 걸쳐서 시칠리아 여행기를 소개합니다. 시실리아 그대 아직 잠들지 않았나 안졸리나 밤이 깊어 별이 반짝이는데 그댈 만나리라 사루비아 다방에서 밤새 기다리리라 그댈 꼬시리라 나를 믿어요 시실리아 오 내 사랑 시실리아 -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시실리아’ 노랫말 중에서 사진 1. 타오르미나의 광장에서 바라본 시칠리아 해변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조까를로스는 멋진 얼터너티브 라틴 음악으로 시실리아를 찬양했었다. 홍대의 작은 클럽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듣고 배꼽을 잡으며 친구들과 웃고 있을 때에는 그로부터 꼭 10년 후에 내가 직접 지중해를 건너는 배를 타고 시칠리아(sicilia)를 꼬시러 갈 것이라고 꿈에도 생..
저 멀리 부서지는 파도 소리 귓가에 들려바다는 말이 없지소주 한 병 손에 들고난 마도로스 김 인생은 여기 있다.태평양을 항해하는 나는야 바다 사나이 - 노브레인, '바다 사나이' 노랫말 중에서 사진 1.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되었던 에게해 작은 섬들 중 하나. 거대한 페리를 타고 에게해를 가로지르며 망망대해를 넋 놓고 바라본다. ‘페리’, ‘에게해’ 같은 이국적인 단어는 그것을 가만히 입안에서 혀를 굴려 발음해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나에게 있어서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는 지금껏 무라카미 하루키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작품 속에서만 존재하는 상상의 섬들이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 ‘구칸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영화를 찍고 있다. 에게해 바다 위에 하얀 솜털처럼 떠 있는 그곳으로 가는 것이다. ..
새로운 바람이 내게로 불어와저 먼 산 뒤로 넘어가는 구름 따라 가겠어바람의 향기에 어느새 난 취해버렸고애써 지난 슬픈 날 외로움 날려버리고 잊어버리고 멈춰진 낡은 턴테이블흩어진 기억의 노래다시 부르자 희망의 불꽃 타오르며나 지금 혼자 걷지만 나 지금 혼자 울지만새로운 바람에 내 마음 실어 보내요 - 킹스턴 루디스카, '걷고 싶은 거리' 노랫말 중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타박타박 걷고 또 걷고 싶은 아테네 아테네는 참 걷기 좋은 곳이고, 걷고 싶은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또 어디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생긴다. 한낮의 햇볕은 뜨겁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분다. 오렌지 나무 가로수 아래로 걸으면 향긋한 오렌지 향이 거리의 매연을 지워준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그리 길지 않은 하루, 쉽지 않게 잊으려 하던 그 순간,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그냥 한 번 돌아보며, 아무 일도 아닌 척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하면 조금 씁쓸한. 내가 뭘 알겠어. 내가 뭘 하겠어. 슬프지 않아 그냥 아련할 뿐. 뭘, 괜찮아. - 짙은, '괜찮아' 노랫말 중에서 앗! 비행기가 없다.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할 때에는 최소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나는 이제 여행 전문가가 아닌가! 괜히 일찍 공항에 도착해서 발권을 기다리며 의자에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게 싫어서 이스탄불 시내에서 알차게 놀다가 공항으로 온 것이 화근이었다. 내가 온갖 여유를 부리며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출발 2시간 전이었다. 그런데 내가 타야할 비행기가 전광판..
하늘에선 비만 내렸어 뼈 속까지 다 젖었어 얼마 있다 비가 그쳤어 대신 눈이 내리더니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불 때 너는 내가 처음 봤던 눈동자야 낮 익은 거리들이 거울처럼 반짝여도 니가 건네주는 커피 위에 살얼음이 떠도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꺼야 바다 속의 모래까지 녹일 꺼야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 꺼야 얼어붙은 아스팔트 도시 위로 ⁃검정치마, 'antifreeze' 노랫말 중에서 카파도키아에서는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별일을 다 겪고 다녔다. 애초에 날씨부터 처음 겪는 이상 기후였다. 열대 기후 지역을 가도 열대성 소나기는 내릴지언정 땡볕 아래에서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폭우와 우박을 맞지는 않을 것이다. 저 멀리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며 먹구름 아래에서 엄지손톱만한 우박을 맞아야 했던 그..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산다는 건 다 그런 거야누구도 알 수 없는 것-여행스케치,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노랫말 중에서 '뭐 그럴 수도 있지. 이런 게 여행 아니겠어?' 카파도키아 구석구석을 헤매고 다니며 온종일 불경처럼 외고 다닌 문장이다. 카파도키아 박물관 패스를 사면 일곱 군데에 흩어진 유적지를 갈 수 있다. 유직지 내에 추가 입장권이 필요한 때도 있기에 실제로 갈 수 있는 유적지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 세 군데의 지하 도시(Underground City) 정도다.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가장 중요한 유적지가 이 지하 도시들이기 때문에 패스(45리라)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 카파도키아..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내 어릴 적 꿈은 노란 풍선을 타고 하늘 높이 나르는 사람그 조그만 꿈을 잊어버리고 산 건 내가 너무 커버렸을 때하지만 괴로울 땐 아이처럼 뛰어놀고 싶어조그만 나의 꿈들을 풍선에 가득 싣고-다섯손가락, '풍선' 노랫말 중에서 사진 1 [타박타박 아홉걸음 : 카파도키아의 하늘을 알록달록 수 놓은 풍선들]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한 번도 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밤새 꿈속에서 하늘을 둥실둥실 떠다니는 꿈을 꿨는지 말았는지, 잠에서 덜 깬 눈을 비비고 바구니에 실려서 두둥실 하늘로 떠올랐다. 잠깐 사이 풍선은 800m 상공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나를 기..
시계가 없는 세상에 사람들은 약속을 할 때 이렇게 하지 내일 아침 해가 저기 저 언덕 위에 걸쳐지면 그때 만나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은 10분이 늦어 이별도 하지 시계도 숫자도 다 있는 이곳에서 우리는 만나 사랑을 하지 -안녕하신가영, '10분이 늦어 이별하는 세상' 노랫말 중에서 카파도키아는 시간이 멈춘 곳이었다. 도시 문명의 광속 같은 시간이 이곳에서는 힘을 떨치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은 것 같았다. 카파도키아는 6천만 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고 화산재가 쌓이고, 그 후로 융기와 침식이 반복이 되어 지금과 같은 절경이 되었다.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자연의 장엄함에 아무런 형용도 못 하고 그저 짧은 감탄사를 내뱉는 것뿐이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버스는 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