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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아홉걸음
일본 시내버스 마지막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일본에서는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를 합니다. 일단 버스에 승차하면 앞쪽은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마주 앉아 가도록 좌석이 배치되어 있고, 뒤쪽은 정면을 향하도록 독립된 좌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한 자리씩 있기도 하고, 두 자리씩 붙어 있기도 합니다. 처음 버스를 올라타고 우리나라와 다른 구조를 보며 ‘좌석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네’ 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배낭과 함께 앞쪽에 의자에 털썩 앉았습니다. 버스에는 승객이 별로 없어서 널널했지만, 저는 예의를 아는 사람이므로 무릎 위에 가방을 다소곳하게 올려놓고 예쁘게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할머니가 쳐다봅니다. 큰 가방을 들고 타서 외국인 관광객임을 알고 흥미를 느..
에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기본 정보 일본의 버스는 뒷문으로 승차하고 앞문으로 하차를 합니다. 그리고 버스 요금은 하차할 때 냅니다. 교토의 버스 요금은 240엔입니다.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패스는 500엔입니다. 버스 환승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교통비가 우리나라보다 비쌉니다. 교토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버스를 어떻게 탈 것인지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 패스는 인포메이션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버스 패스 자판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교토역에서 도착해서 버스를 타기 전에 미리 일정을 고려하여 몇 장 구매를 해 두었습니다. 여행 중에 보니 패스를 모든 정거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패스를 구매..
여행 시작 3박4일의 일정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계 일주에 앞서 여행 감각을 좀 익혀볼 요량으로 계획한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중독증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통해서 인터넷 접속이 제한된 환경에서 어떻게 여행을 할 것인가를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10년 전 인도를 여행할 때에는 오직 지도와 감각, 임기응변이 전부였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 덕분에 여행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니 일단 한 번 나가보자 싶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역사에 대해서도 좀 배워볼 요량으로 교토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전공이 국어교육과 사학인데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바람의 검신에 나오는 켄신이 일본 근대사 선생님이십니다. 그래서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일본..
새벽 2시에 잠을 깼습니다. 전날 혼자 영화를 보며 홀짝였던 술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면 평상시보다 5시간을 더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남은 잠을 쫓아 냈습니다. 조삼모사도 이런 조삼모사가 없을 겁니다. 결국, 과한 산책의 결과로 오후 3시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고, 해가 다 진 저녁에야 잠에서 깼으니 결국 과유불급입니다. 이번에는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았으니까요. 옛말은 늘 진리입니다. 다가올 오후 3시의 저주는 전혀 모른 채로 오늘은 멀리까지 좀 걸어볼까 하고 짐을 꾸렸습니다. 밤새 비가 내리다가 이제 막 갰습니다. 사위는 어둑했습니다. 어차피 곧 해가 뜰 테니 그냥 어두운 채로 길을 나섭니다. 목표랄 것도 없지만, 미포-송..
신은 인간에게 ‘합리주의’라는 저주를 주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는 없으므로 인간은 이성을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합리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지금까지 눈부신 문명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이 언제 끝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인간은 또 합리적인 사고를 합니다. 죽음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내일을 한 달을 일 년을 십 년을 삼십 년을 준비합니다. 저 집단이 우리 집단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 상대를 미리 제거하는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로 전쟁을 일으키고 학살합니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배움의 기쁨보다는 경쟁과 서열화의 고통 속에서 불안해하고 좌절하고 절망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야기합니다. '지금 참고 열심히 ..
개봉한 날부터 망설였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지 않지만, 객석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의무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보기를 계속 미뤘습니다. 사실 안 보고 싶었습니다. 이 정도 고민하는 것만으로 도덕적 의무감을 다 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섭고 두려울 테니까.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보며 그들의 아픔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슬픔게 아니라 영화를 보는 내내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 잡아야 하고, 경직된 상태로 런닝타임 내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안 보고 싶다’하는 것은 내가 나를 아끼려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방어기제였습니다. 부산에서 교사 생활을 했던 저는 그냥 아이들에게 떠넘겼습니다. 수도권 지역으로 대학을 가는 학생..
딴지일보 부편집장 죽지 않는 돌고래 김창규의 인터뷰집을 읽었습니다.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가끔 그의 목소리를 들었고, 딴지일보 사보 ‘똥꼬깊수키’를 통해서 매달 그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뷰어인 죽돌 김창규에 대해서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전공이 일본 문학이었구나.’ 정도를 행간을 통해 알게 된 정도가 전부입니다. 다만 질투 나는 점이 있었습니다. 죽돌 김창규는 나보다 어린데 이런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만나서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라는 표현은 물론 비문이지만, 나에게 있어서 몇 명의 인터뷰이들은 자기 분야에서 단연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뷰를 하고 책을 냈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김창규 의문의..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왜 배우는지 모른다는 거다. 그래서 학습은 노동이 된다. 학습의 결과가 배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주고, 그것이 물질적 풍요를 보장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학습이 배움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다면 학습은 노동이 아니라 놀이가 될 것이다. 노동과 놀이에 관한 고찰은 많은 학자들이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했다. 노동이 곧 놀이가 되고, 놀이가 곧 노동이 된다면 우리 삶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결정해야 한다. 노동을 할 것인가. 놀이를 할 것인가. 행위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그러니까 '왜?'에 대한 대답이 없다면 공부하는 것이 싫을 테고 그러..
산동네에 줄지어선 아이들이 트로트 부른 이유 ▲ 사랑의 연탄 나눔 유난히 파란 하늘과 그 하늘에 맞닿은 낮은 지붕 아래로 따뜻한 마음들이 한 장 씩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 한성은 2015년 12월 13일 일요일 아침. 지난주 내내 기말고사를 치느라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을 부산국제외고 1학년 학생들이 부산광역시 부암1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험 공부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을 텐데... 이른 아침 일어나서 약속 장소에 모두 모인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우와! 저 연탄 처음 봐요~." "근데 연탄이 이렇게 무거운 거였어?" 주민센터 마당 한 편에 차곡차곡 쌓인 연탄을 보며 저마다 한 마디씩 외친다. 난방을 위한 연탄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많다. 연탄 배달을 TV로만 보..
처음으로 학교 밖에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학교에 있으면서 담임으로서 가장 큰 불만이었던 것은 하나가 아이들과 오직 교실에서만 만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서 논다는 것이 최고경영자로서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가치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소심한 나는 책상 아래에 숨어서 욕만 했습니다. 안들리게. 학교 안의 공기와 학교 밖의 공기는 다릅니다. 다른 공기를 마시면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다른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의 제품이 아니고, 나 또한 교육방송 영상이 아닌데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교실을, 교사와 학생을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의 의미는 상대적입니다. 교실 밖을 알아야 교실 안에 대한 의미 부여가 ..